최예선님의 [홍차, 느리게 매혹되다]를 집에서 짬짬히 읽고 있다.
찻물처럼 맑게 쓴 글을 읽으며 차분히 가라앉는 마음도 좋고, 그러면서 마음을 진하게 적셔오는 그녀의 글에 한번 더 티포트에 물을 담게 된다.
Chai, 차이를 처음 접한건 뉴욕에 있을 때 스타벅스에서 도전해본 차이라떼였다.
이전에 마셔봤던 밀크티들과 다른 차이만의 그 향.
단맛이 너무 강해 다른 향과 차맛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이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접한 STASH CHAI SPICE TEA. ginger, cinnamon, allspice, nutmeg, clove, cardamom의 가향 홍차였다. 그래서 그때까지만 해도 Chai tea는 홍차와는 다른 잎으로 만들어진 것으로만 알고 있었나보다. 하긴, 그때는 녹차, 백차, 홍차, 보이차... 다 다른 차나무에서 나는 차인줄로만 알았으니...
여하튼, 차를 알아가면서 차를 직접 우리는 기쁨도 알아가고 있다.
오늘은 엄마가 얼마전 인도음식점 나마스테에서 조금 얻어오신 마살라를 가지고 마살라차이를 준비해봤다.
첫 시도였는데 비에 젖어 촉촉한 공기에 따뜻한 마살라 향이 가득 머금어지고 엄마와 둘이 함께 차를 마시니, 완벽하진 않았지만 그럴싸한 티타임을 즐길 수 있었다.


인도에 가는 사람이 있으면 꼭 향신료들을 부탁해야겠다.
Chai 만들기.
_ 물 한컵을 끓인다.
_ 마살라를 넣고 충분히 우러나도록 끓여준다. (카다멈, 정향, 계피, 후추, 생강, 월계수잎)
_ 홍차잎을 넣고 약한 불에서 졸여준다.
_ 우유 한 컵을 조금씩 넣어준다.
_ 설탕 두 스푼 정도.
_ 우유막이 생기는 게 싫다면 가장자리가 보글보글 끓어올 때 꺼주어야하는데
나는 좀 더 진하게 마시고 싶어 조금 오래 끓였다.
현군이 엄마와 나를 위해 선물해 준 찻잔에 담긴 예쁜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는 게 그만...
향만 맡고 찍어야지 하고는 차 맛을 느끼느라 잊어버렸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 겨울.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는 이런 따뜻한 향이 가득한 차가 간절하다.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따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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