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그 아이의 눈빛은 늘 순수하게 반짝였다.
하고 싶은 말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바로 꺼내 놓는 솔직함도 그 반짝이는 눈빛에 담겨있었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았고 그래서 참 자유로워 보였던.
때로는 반짝임을 머금은 그 말들이 무모해 보이기도 했고, 계획없이 허황되 보이기도 했지만 그게 바로 청춘이니까.
풋풋한 청춘의 향기에 보고있는 나도 괜히 한 번 더 청춘임을 느끼게되서 좋았다.
그런데 그 아이가 세상에 나와 처음, 정말 스스로 처음 선택한 길을 보고 나는 더이상 풋풋함을 느낄 수가 없다.
청춘 속에서 방황하며 걸어간 많은 길들이 스스로를 찾아가는 과정일 거라고 믿었는데.
이제는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누구나 평생을 어떤 형태로든 방황하며 살테다.
자신이 바라는 삶의 방향은 언제 어떻게든 변할 수 있겠지만, 내가 뱉은 말들이 모여 나를 이루고, 내가 한 일들이 나를 만드는 것임은 부정할 수 없는 것.
아, 문득 두렵다.
나는 나의 길을 잘 걸어가고 있는지.
열정을 갖고 달려가고 있는 지금 이 길에서 어려움을 만나도 이겨내고 또 달려갈 수 있는 그런 강렬한 열정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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